Ecolon 2008. 12. 17. 21:15

제목, '떼루아'.
미리부터 알고 있던 말이었음에도
왠지 첫글자가 같지만 전혀 상관없는 단어가 자꾸 생각나
추악한 썩소가 흘려내리려고 해 난감해지곤 한다.


드라마의 소재 자체는 맘에 드나 시국엔 왠지 어울리진 않는 듯하며,
배우들 자체는 맘에 드나 진부한 케릭터 설정과 대사들은 몸을 근질거리게 한다.


능력있는 척, 분위기있는척이나 하면서
만만하면 반말이나 찍찍해대는
강태민의 극단적으로 상투전형적인 케릭터도 싫고

귀엽긴 하나 그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비한다면 거의 바보연기를 소화해내고 있는
한혜진의 철없다못해 철지난 케릭터도 너무 진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민이 동생의 닭살을 쥐어뜯게 하는 짓거리들은

흐르는 식도를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지방들을 바라보는,
혓바닥으로선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느낌이랄까.


(게다가 모든시간을 지맘대로 써대는 '자본가의 후예'스러운 그의 생활패턴을 볼때
어쩌면 이보다 더한 작자들을
CEO라는 이름의 상전으로 모시며 피땀흘리고 있을지도 모를
우리나라의 건설'현장'업계에 잠시 애도의 묵념을 해야만 할듯한 충동이 인다.)


<저따위로 한 가락밖에 안되는 걸 남에게 덜어주고 있다.
게다가 저번에는 한참 먹던걸 덜어주기까지 했다.
만약 못생긴 남자가 그랬다면 그녀는 썩소를 지으며 속으로 우웩거리거나
불시의 습격에 방어하듯 자기도 모르게 국수를 패대기쳐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내가 이모냥인건가' 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기도 한다.

아무튼 내가 그러고 다니려면 미리 밥은 먹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이렇게 욕하곤 있지만, 매력있는 여배우들이 넘쳐 흘러 나오기에
      비굴하게 계속 보고 있다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