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위대한 영화

Ecolon 2009. 8. 16. 23:40


요즘은 "위대한 영화" 라는 책을 읽고 있다.
로저 에버트라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평론가의 평론집인데,

그가 '위대하다'라고 생각한 영화들에 대한

그의 평론을 묶어놓은 것이다

책에는 총 100편의 영화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 700페이지 가량의 두권의 책으로 분책되어 있다.
(그러면서 그는, 절대 이 글들이

'위대한 영화 Top 100'과 같은 '순위'차트가 아님을 강조한다.

'위대한 순서'순으로 선정한 것이 아니며,

여기에 수록되지 않은 다른 위대한 영화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일게다.)


대체로 번역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 읽기도 편하며,
(원 저자의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어느정도 느껴진달 정도는 되어있는 듯 하다!)

수록되어 있는 영화들은 그렇지 않은 것도 꽤 있긴 하지만
상당수는 적어도 제목 정도는 들어본 것들이다.
(물론 직접 끝까지 본 것은 손에 꼽지만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쉽사리 평가할 순 없겠지만,
게다가 아직 다 읽지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진심으로

 '그 영화를 보고싶도록 만든다'

라는 것이다.


그 영화가 이미 본 영화이든,
 제목조차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영화이든 말이다.

그는 영화의 플롯, 스토리, 케릭터, 캐스팅 등

영화 내적인 요소는 물론

해당 영화의 제작 배경,
관련 제작자의(혹은 제작자와의) 에피소드,
또는 자신의 감상 경험 등을 통해
(예를 들면 약 10여년에 걸쳐 5번 가량

감상하는 과정에서 생긴 심정적 느낌의 변화 같은..)


폭넓게,
그리고 그럼으로써 이해하기 쉽게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해준다.

영화가 무얼 전달하려 했는지,
자신은 무얼 전달받았는지,
또는 무얼 전달받고 싶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얼 전달받았으면 하는지 등을 말이다.


또한 그의 글에는 '영화'라는 것 자체에 대한 애정이
은연중에 듬뿍 담겨있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별 생각없이,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혹은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의 여러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로저 에버트,

그의 이 책은 이 세상에
'위대한' 영화가 상당수 존재했었음을,
영화란 '위대한' 것일 수 있음을

내게 매우 설득력있게 풀어내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