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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은 없다 - 지뢰찾기
Ecolon
2008. 11. 30. 21:43
난 지뢰찾기 하는걸 무척 좋아한다.
세계적인 랭커는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 끝에
나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생각한다.
(My 기록은 초중고급 합계 : 1+16+61 = 78초,
현재 세계기록은 1+10+37=48초입니다)
내 마음속에 저장되어있다. 아 초급은 싸이에 올려놓았을 거다.>
본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필승법이 없다는거다.
(취향에 따라 누군가에겐 이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될수 있을듯 하다)
즉, 노력으로 반드시 게임을 클리어할수 있는게 아니라는거다.
아무런 단서 없이 단지 선택해야만(찍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거다.
- 반면에
최근 빠지게 된 퍼즐게임 '스도쿠'는 필승법이 반드시 존재한다.
스도쿠는 각각의 게임판을 필승법이 존재하도록 일부러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도쿠 게임판은 지적 소유권이 인정되며,
따라서 현재 출시되어 있는 스도쿠 서적들에는 기본적으로
그에대한 저작권료가 포함되어 있게 되어있다.
- 게임이란 결국 세계의 창조, 또는 실세계의 모방이라 한다면
스도쿠보단 지뢰찾기가 좀더 실세계에 가깝도록 창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본다면 바둑이나 장기와 같은 Human Versus 게임들이
실세계와 더 가깝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우연과 운의 세계
아무튼 지뢰찾기는 논리로만 설명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는
'우연'과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며,
또한 끊임없는 '선택'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분류해본다면
크게 '판', '경로', '셀'의 세 측면 정도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판'이란 그 선택에 따라 기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임판 선택의 측면이다.
- '경로'란 몇번의 랜덤한 클릭을 통해 펼쳐진 셀들의 영역중
어떤 부분을 선택해서 게임을 이끌어나갈 것이냐에 대한 선택의 측면이다.
- 그리고 '셀'이란 그러한 경로의 세부내용 중에서 한 셀에 대한 구체적인
선택의 측면이다.
이렇듯 지뢰찾기는 세측면 모두 임의의 선택을 해야만 하므로
운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게 되며,
반면에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그러한 운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해 나가면서
최대한 논리적인 선택을 해야만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런 점이 지뢰찾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판의 선택-일반화
오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우습게도
지뢰찾기를 플레이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일반화시키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이 지금의 얼토당토않은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그 내용은 매일 비슷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데,
오늘같은 경우는 '판'의 선택에 대한 내용인 것이다.
사실 지뢰찾기는 얼마나 깨기 쉬운 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록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예컨데 나의 최근 고급기록인 61초를 깰 당시의 판은
어쩌면 앞으로 평생 만나기 힘들 정도의 좋은 판이었을 수도 있고,
또는 앞으로 선택될 판 중에 그 이상의 좋은 판을 선택할 수도 있을거다.
그리고 그건 절대로 임의로 선택할 수가 없다.
술에 취해 들어온 날 성의없이 마우스를 클릭하다 꺼버린 판이
최고의 판일 수도 있고,
평생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이 가져보았던 매우 좋은 판을
단 한번도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플레이를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기회가 찾아올
'확률'이 높아지긴 한다는거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판을 선택했다고 해도
실력이 부족하거나, 성의없이 대충 플레이한다면
아무런 성과나 의미도 남길 수 없다는거다.
마찬가지로,
물론 참 웃기는 얘기라고 하겠지만,
난 실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윽.
근데 써놓고보니 좀 몸이 배배꼬인다.
내용을 더 풀어야 기승전결이 맞겠지만,
더이상 써봤자 큰 의미를 이끌어낼 순 없을테니 이만 잡스런 글을 마쳐야겠다.
아, 만약 지뢰찾기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은 이라면
http://www.metanoodle.com/minesweeper/
다음의 주소로 들어가보기 바란다.
그리고 혹시 자신이 엄청난 지뢰찾기 실력을 지니고 있다면
반드시 등록해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여주길 바란다.
현재 한국인 최고 랭커가 합계 1+14+50=65초로 50위권이다. 흑흑.
난 적어도 60초대에는 진입한 후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