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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 2
Ecolon
2009. 12. 7. 15:52
<06:03>
일어나버렸다.
목이 타들어갈듯한 갈증에 입술까지 말라버렸고,
손가락은 지릿지릿하다.
아직 어두운 방에 친구들은 곤히 잠들어있다.
물을 한모금 벌컥이고 싶지만 몸을 가누기 귀찮아 잠들어버렸다.
<07:19>
친구 중 한명이 출근하러 나가는 기척이 느껴진다. 다시 잠들었다.
<10:26>
사실 몇십분 전부터 희미하게 깨어있었다.
다른 친구는 티비를 틀어 보고 있다.
'이제 일어나야지, ' 하며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12:56>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티비를 이리저리 돌리며 보고있다.
지겹다.
이상하게 공복은 느껴지지 않지만 뭔가 먹어야 할 듯하다.
이제 물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나가자.
<13:20>
맑은 낮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다가
돼지국밥집 앞에 새로 생긴 순대국밥집에 자리를 차고 앉는다.
여학생들끼리의 테이블, 낮술하는 손님들, 축처진 복학생 무리 등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호기롭게 순대국과 모듬순대를 주문한다.
김치는 그저그렇고, 부추는 젓갈을 너무 넣어 무쳐 약간 짠듯하다.
하지만 먼저 서브된 순대와 머릿고기를 부추와 먹어보니 간이 딱 맞다.
잠시 후 나름 푸짐하고 냄새덜나게 순대국이 나왔다.
먹는동안 부질없는 이야기나 서로 툭툭 던지며 퍼먹다보니 그릇은 금새 비워진다.
며칠 안남은 예비백수지만
먼저 월급타던 시절의 나에게 맺힌게 있는건지
요즘들어 호기와 거만을 부리려던듯한 출근한 그 친구를 생각하며
기분좋아지기 위해 저렴한 한끼 사주었다.
<14:53>
지하철 게이트에서 친구와 헤어지고
지하철을 타면서 LC파일을 듣기 시작한다.
토익이 필요하게 되면서,
이제 지하철에선 사람구경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LC도 곧 질리고
이내 책을 한권 꺼내든다.
이제 내게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음악, 음악인 이야기, '100대명반 인터뷰'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나
이젠 슬슬 변해야한다는 부담감이에
두려움이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15:29>
역에 도착하니 노곤함이 두배로 급 밀려온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수백번은 걸었을 길이지만
이젠 걸어볼 기회가 몇 번 않남았을 길을 멍하니 횡단했다.
이따금 내뿜는 숨소리에 아직도 순대국 냄새가 배어나오는 듯 하다-_-
<15: 45>
방에 도착해
오늘 해장의 마무리로
밀어내기 한판-_-승을 거두고 PC앞에 앉았다.
별 의미없겠지만,
이 느낌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바로 지금 이 기분을 말이다.
- 이것으로 해장 끝.
일어나버렸다.
목이 타들어갈듯한 갈증에 입술까지 말라버렸고,
손가락은 지릿지릿하다.
아직 어두운 방에 친구들은 곤히 잠들어있다.
물을 한모금 벌컥이고 싶지만 몸을 가누기 귀찮아 잠들어버렸다.
<07:19>
친구 중 한명이 출근하러 나가는 기척이 느껴진다. 다시 잠들었다.
<10:26>
사실 몇십분 전부터 희미하게 깨어있었다.
다른 친구는 티비를 틀어 보고 있다.
'이제 일어나야지, ' 하며 씻기 위해 화장실로 향한다.
<12:56>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티비를 이리저리 돌리며 보고있다.
지겹다.
이상하게 공복은 느껴지지 않지만 뭔가 먹어야 할 듯하다.
이제 물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나가자.
<13:20>
맑은 낮 거리를 이리저리 헤매다가
돼지국밥집 앞에 새로 생긴 순대국밥집에 자리를 차고 앉는다.
여학생들끼리의 테이블, 낮술하는 손님들, 축처진 복학생 무리 등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호기롭게 순대국과 모듬순대를 주문한다.
김치는 그저그렇고, 부추는 젓갈을 너무 넣어 무쳐 약간 짠듯하다.
하지만 먼저 서브된 순대와 머릿고기를 부추와 먹어보니 간이 딱 맞다.
잠시 후 나름 푸짐하고 냄새덜나게 순대국이 나왔다.
먹는동안 부질없는 이야기나 서로 툭툭 던지며 퍼먹다보니 그릇은 금새 비워진다.
며칠 안남은 예비백수지만
먼저 월급타던 시절의 나에게 맺힌게 있는건지
요즘들어 호기와 거만을 부리려던듯한 출근한 그 친구를 생각하며
기분좋아지기 위해 저렴한 한끼 사주었다.
<14:53>
지하철 게이트에서 친구와 헤어지고
지하철을 타면서 LC파일을 듣기 시작한다.
토익이 필요하게 되면서,
이제 지하철에선 사람구경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LC도 곧 질리고
이내 책을 한권 꺼내든다.
이제 내게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음악, 음악인 이야기, '100대명반 인터뷰'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나
이젠 슬슬 변해야한다는 부담감이에
두려움이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15:29>
역에 도착하니 노곤함이 두배로 급 밀려온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수백번은 걸었을 길이지만
이젠 걸어볼 기회가 몇 번 않남았을 길을 멍하니 횡단했다.
이따금 내뿜는 숨소리에 아직도 순대국 냄새가 배어나오는 듯 하다-_-
<15: 45>
방에 도착해
오늘 해장의 마무리로
밀어내기 한판-_-승을 거두고 PC앞에 앉았다.
별 의미없겠지만,
이 느낌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바로 지금 이 기분을 말이다.
- 이것으로 해장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