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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짬뽕
    카테고리 없음 2012. 3. 2. 22:40


    저번주 시험끝난 기념으로
    오늘은 간짬뽕을 소개하겠다.
    삼양 간짬뽕.

    2007년 7월 출시된, 삼양의 나름 회심작이나
    그 인지도는 높지 않다.

    조리형태는 볶음면으로, 짜짜로니처럼
    면을 삶은 후 물을 버리고
    액상스프를 넣어 "다시 볶아내는" 방식이다.

    물버리고 분상스프 넣어
    "단지 비비기만 하면 되는" 짜파게티와는 조금 다르다.


    1.
    맛은 짬뽕맛이며, 또한 라면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볶으면 볶은 맛이 난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아무리 먹어봐야 몸에 좋진 않을 것 같은 그런 짬뽕맛이지만,
    그게 바로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짬뽕맛이라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짬뽕으로 해장해본 적이 있을테지만,
    나는 속버리지 않는 맑은 국물로 해장하는 취향이라
    짬뽕해장 싫어한다.

    그러나 짬뽕을 먹는다면 짬뽕맛 나는 짬뽕을 먹길 원한다.

    육수도 제대로 못내는 주제에 건강육수인 체 하고
    해산물 맛도 잘 살리지 못하는 주제에 온갖 해산물을 넣어
    돈만원씩 받아처먹는 아주 훌륭하신 서울의 유수한 중국요리집들 짬뽕보단

    잘 볶은 면에 오징어에 홍합(+돼지고기) 정도로 얼큰하게 차려낸
    중국집 짬뽕 말이다.

    먹을땐 맛있지만 왠지 속은 안좋아질 것 같은 맛.
    간짬뽕은 바로 그런 류에 더 가깝고, 여기에 소위 라면맛이 좀 더 난다는거다.


    2.
    삼양 볶음면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사실 짜파게티는 짜짜로니보다 암만 생각해도 한수 아래의 맛이다.

    물론 올리브유 첨가 후 약간 부드러운 느낌의 고유 특성을 갖추긴 했지만
    우리가 짜장이라고 생각하는 맛을 기준으로 보면
    짜짜로니가 근소하게나마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판매량이나 인지도는 "오늘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에 비교도 되지 않으며,
    이는 아마 마케팅이나 판매규모의 차이도 있겠지만,
    그 조리방법의 번거로움도 한몫 할 거라고 본다.

    일단 물조절 부분을 볼때 짜파게티 또한 적당한 물조절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나
    물조절 후 30초 이상 볶아내야 완성되는 짜짜로니와 간짬뽕은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또한 볶는 과정 자체도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을리는 없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강한 불에 계속 휘저어주지 않으면 안되고
    그것을 멈추고 요리를 종료할 타이밍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걸 실패하면 짜짜로니는 짜파게티보다도 못한 라면이 되며,
    이런 경우 간짬뽕 또한 대강 뭔맛인진 알겠지만 그냥 그런 라면으로
    삼양볶음면류를 시도했던 (요리실력이 어수룩한) 소비자에게
    진면목을 드러내지 못한채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는 듯 하다.

     
    3.
    무릇 모든 라면이 그렇긴 하지만,
    간짬뽕은 기본조리법 그대로 먹는것도 괜찮긴 하나
    몇몇 어울리는 재료를 조합해서 조리하는 것도
    그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일단 매콤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고추가루 괜찮고,
    고추기름 몇방울은 더 괜찮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취향으로는 '카레가루'를 가장 추천한다.
    썩 잘 어울린다.
     
    그리고 참치 괜찮다.
    다만 이 경우 조금 더 오래 볶아줘야하고
    혹 비릴 수 있으므로 후추도 약간 쳐주면 좋겠다.

    그러나 김치는 보통의 라면에나 넣어먹으면 괜찮지
    볶음면에 넣어 먹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서로 그닥 맛이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원래의 간짬뽕 맛이 쉽게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냥 김치는 따로 먹는게 낫지 싶다.

    마지막으로 보통의 라면에 가장 많이 넣는 조합인 '계란'은
    나쁜 조합까진 아니나 다만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합에 있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데도)
    요리에 익숙치 않은 경우, 또는 별 생각없이 넣었다간
    비린 맛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집에서 계란과 함께 고슬고슬하게 잘 볶은
    제대로 된 볶음밥을 만나기란
    쉽지 않음을 상기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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