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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 이야기 - 공공칠빵 ('12.5.XX)
    카테고리 없음 2012. 11. 8. 02:26

     
    꿈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내용이 약간 기묘하기도 하고,
    (또한 좀 병맛인 개꿈같기도 하지만)

    너무 생생해서 기록해둔다.

     

     

                                                                                                                    

     

     

    무슨 공연? 영화상영? 정도 하는 곳으로 기억한다.
     
    무대 앞부분에는 극장 느낌인데,
    나가는 뒷부분은 공연장 느낌이랄까
    이건 아마 내가 좀 비합리적으로
    꿈의 배경을 구성한 것이지 않나 생각한다.
     
    암튼 그 안에는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대학교 사람들도 많았는데,
    미디어 사람들의 경우 K군, P양 둘만 기억이 난다.
     
    K군는 현실에서도 으레 그렇듯이
    호들갑따윈 없이 조용히 인사하고 반가워했고,
     
    P양은 사실 전혀 친하지 않은데
    꿈속에서는 꽤 서로 반가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꿈에 나오게 할정도로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건가?
    모르겠다.
     

     

    암튼 그런 식으로 꿈은 시작이 되었고,
    처음 장면 당시에는 오전이었다.
     
    오전 장면 이후, 나는 다시 한 번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데,
    어이없게도
    그 공연장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것도 무려 24명이나 죽었다고.
     
    근데 이상하게도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되어있거나 하지 않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오전처럼 그냥 그대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나는 오전처럼 공연장을 다시 한 번 방문했고,
    무슨 공연을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고나서 나가려는 참에 보니
    고등학교 및 대학교 동기인 두 사람, J군, A군이
    잘 모르는 '선배'라는 사람과 함께 술판 비슷한 걸 벌이고 있었다.
     
    (그 선배라는 자의 얼굴을 기억나지 않고,
    미디어98이라고 했던 것 같긴 한데 확실하진 않다.
    다만, 깨고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 한 실존인물은 아니었다.)
     
    그들이 앉은 테이블 뒷편에는 나무기둥같은게 있었고,
    거기에는 작은 화이트보드가
    세로가 긴 형태로 걸려있었는데,
     
    보드에는
    1: 2
    2: 14
    3: 819
    4: XX (숫자였을텐데,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적혀있었다.
     
    아무튼 나는 공연장을 나가려다가 그들을 만났고,
     
    서로 반가워하면서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들에게 여기서 24명이 죽었다는 얘길 했다.
     
    그랬더니 그 '선배'라는 사람이 "24명 아닌데.."라는 말을 흘렸고,
     
    나는 별로 개의치 않은채,
    일단 화장실 다녀올테니 조금 기다리라는 말을 J군, A군에게 하고는
    화장실을 다녀왔고,
    화장실 갔던 부분까지 꿈에 나오진 않았던 것 같다.
     
    즉, 그냥 생략된 채
    영화에서 '잠시후' 자막 뜨고 이후장면 바로 나오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는
    내가 조금전에 보았던 화이트보드가 다시 보였다.
     
    1: 2
    2: 14
    3: 821
    4: XX
     
    화장실 다녀온 내가 앉자마자,
    갑자기 그 선배라는 사람이 공공칠빵 게임을 하자며
    다짜고짜 나에게  "공!"을 날렸다.
     
    나는 엉겁결에 다시 그사람에게 "공"을 날렸고,
    그 사람은 좀 당황한듯
    나를 제외한 두 친구들 중 한명에게 "칠"을 날렸다.
    그리고 두 친구들은 "빵"을 그 선배에게 날렸다.
     
    이상하게도,
    이게 계속 반복되었던 것 같다.

     


    공공칠빵의 시작은 항상 그 '선배'라는 사람이 "공"을 나에게 날리고,
    나는 나머지 "공"을 그 '선배'에게 다시 날리고,
    친구들은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게 되면 무조건 그 사람에게 날리고.
     
    그리고 중간중간 얘기를 하다보니,
    그 '선배'라는 사람이 이야기한 내용이 기억나게된다.
     
    "2명더 죽었다"고.
     
    그러다가 꿈에서 깼다.
    그리고 꿈에서 깬 즉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선배'의 "공"을 받아
    다음 "공"을 그에게 다시 날리지 않고
    두 친구들 중 한명에게 날렸다면,
     
    그리고 두 친구들이 계속 해온것처럼 그 '선배'에게 "칠"을 날린다면
    아마 그는 나에게 "빵"을 날릴수도 있었을 거란 사실을 말이다.
     
    이와 함께, 그 '선배'라는 자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죽은 사람이 24명이 아니고,
     
    내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 2명이 더 죽었다고 말했다는 점,
    이와 함께 화이트보드의 3: 적혀진 숫자가
    819에서 821로 2만큼 증가했다는 점 등을
     
    꿈에서 깬 직후 떠올리게 되었다.
     
    또한, 4인 테이블에서 그 선배의 자리를 1번이라 한다면
    그 옆은 2번, 나는 3번, 내 옆은 4번
    보통 이렇게 칭할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보드의 자리번호 옆에 적힌 숫자는
    그동안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의 수일수도 있다는 점,
     
    결국, 어찌보면 우습기도 한 그 테이블에서의 공공칠빵 게임은,
    어쩌면 죽음의 게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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