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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실 괴담 (‘12.10.17)
    카테고리 없음 2012. 11. 27. 01:09

     

    보통은 독서실에서 바로 뒷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는지 여부는
    딱히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수있게 마련이다.

     

    약 10분쯤 전,

    자료구조 책과 씨름하다 팔짱을 끼고 앉아있던 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가 앉는 독서실 통로로 들어와

    나의 뒷자리에 앉는걸 느꼈다.
    (정확히는 곁눈으로 들어오는걸 보고, 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나가지 않았으니

    일반적으로는 검은 옷의 그가

    계속 뒷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일게다.

     

    그런데 5분쯤 후에

    ‘밝은 갈색옷’을 입은 남자가 통로로 들어와

    뒷자리쪽으로 또 오는거였다.

     

    그래서 나는 뒷자리 그의 친구들 중 하나가

    찾아온 것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속닥거린다거나 부시럭대는 등의 기척도,
    또한 나가는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거였다.

     

    보통 성격이 좀 음흉하거나 느끼한 이들이
    자신의 친구 뒷자리에 가서 계속 바라만 보고 있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 차라리 뭔가 소리라도 내는게 덜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아무튼 그런 경우인지 어쩐지

    너무 조용한게 더 신경쓰여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는데,

    웬걸, 뒷자리에는 ‘밝은 갈색옷’을 입은 이 혼자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뒷자리 원주인이었다.)

     

    (먼저 들어온)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가는걸 느끼거나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두가지다.

     

    ⅰ) 통로 출입하는 이를 계속 곁눈으로 보거나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상태의 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검은옷 남자가 기척없이 빠져나갔든가
    ⅱ) 내가 보거나 느낄 수 없는 상태로

         뒷자리 쪽에 검은옷 남자가 계속 존재하고 있든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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