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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매 공원(보라매 독서실) 주변 밥집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10. 3. 4. 02:12

    한동한 공부하러 다녔던
    보라매 독서실 내에는 대체로 저렴한-_-분위기의
    고시생 또는 공무원 준비생들이 우글우글 하지만

    그 바로 밖의 동네는 나름 빌딩숲에 회사들이 가득 들어차있어
    분위기가 확 다르다.

    따라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밥집들이 이곳저곳
    많이들 널려있는데,

    바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자유롭게 늘어놓아보고자 한다.


    -----------------------------------------------------------------------------

    # 공통 참고사항

    대체로 이 동네는,
    아니 이동네뿐 아니라 대부분 그럴테지만

    지상에 있는 식당들은 본비빔밥 같은 체인, 죽집, 까페 등
    상대적으로 약간 깔끔한 분위기로 더 비싸거나 한 경우가 많기에
    거의 가지 않았으며,

    대부분 해당층 전체가 식당들로 몰려있어
    경쟁력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되는
    지하 아케이드를 주로 방문했다.

    따라서 이 글에 나오는 식당들 또한 대부분이
    보라매공원 주변 각 대형 건물 지하 아케이드 내의
    식당들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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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라매공원 정문 앞 우측 횡단보도 건너면 바로 있는 건물 지하 아케이드


    가. 한솥도시락
    거의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
    여기 한솥은 좌석이 있어 주문해서 바로 먹으면 된다.

    재료, 조리법 일체가 저렴한 도시락용이기 때문에
    특별한 건 없고, 오직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
    (치킨마요같은 거 곱배기로 시켜먹어도 2,700원이다!)

    그래도 젊은 주인아저씨가 친절하시고,
    정직하게 장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 잔치국수집
    한솥도시락에서 좌측으로 약간 더 들어가면 있는 국수집.
    잔치국수가 2500원인가 3000원인가 했고,
    500원 더 내면 곱배기 주는데, 면 삶아놓은게 남아있으면 리필도 해주신다.
    맛은 그냥 심플하다.


    다. 한솥 옆 백반집
    백반이 4,000원인가 4,500원인가 하는데,
    반찬은 여럿 푸짐하게 나오는듯 하지만
    달고 짜고 그야말로 조미료 범벅.

    여기 가고나서부턴 해당 건물 다른 백반집은 건드려보지도 않았다는..


     
    2. 해태 빌딩

    이 건물은 나름 여기 보라매공원 동네의 중심가 한복판에 있는 건물로
    롯데백화점 관악점 바로 뒤에 있다. (12차선 대로변 기준)


    가. 와보라(?) 쌈밥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식당 이름이 쌈밥 집인 데는
    여기 지하 아케이드에서 여기밖에 없다.

    건물 내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서 좌회전 후 직진하면 끝에 위치.

    우렁 쌈밥 / 제육 쌈밥 고를 수 있고 가격은 둘다 6,000원 이었던 걸로 기억.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쌈채소가 모듬으로 나오는데다
    국물도 무려 계란 하나 풀어넣은 순두부찌개를 주며,

    우렁쌈장/제육/찌개 제외하고는 모두 리필이 가능하다!
    (공기밥 / 쌈채소 / 반찬)

    내가 요즘 비교적 싱겁게 먹어서인지도 모르지만
    찌개는 정말 맛보기 뚝배기가 아니라
    일반 백반집 수준의 양으로 끓여주기 때문에 충분하며,

    우렁쌈장도 공기밥 두공기에 두접시의 쌈채소를 싸먹을 정도로는 충분하다.

    아무튼 '쌈' 자체를 즐기며 위가 큰 사람이라면 정말 만족할만 하다.


    나. 하이루(?) 볶음밥

    이것도 이름이 잘..

    아무튼 건물 내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면 전방에 바로 보인다.

    여긴 정말 깔끔하고 심심한 철판 볶음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서빙하는 아가씨? 아주머니? (젊은 아주머니, 늙은 아가씨 둘중에 하나일테지..)도
    그렇고 특히 아주머니가 깡마르신게 깔끔하고 꼼꼼해 보이심.

    그런만큼 대체로 분위기도 맛도 깔끔하다.
    게다가 친절하게 '많이 먹고 싶은 분은 미리 말씀해주세요'라고 써있어서
    볶음밥을 영혼이 사무치게 사랑하는 나로선
    항상 미리 말씀드리게 된다.

    기본 김치볶음밥 4,000
    해물 or 치즈 or 낚지 볶음밥 등은 4,500
    해물치즈인가 이건 5,000

    먹어보면 중국집 볶음밥과는 계열이 아예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볶음밥이니 반찬은 무생채, 단무지,
    건더기 없는 미소된장 (이건 좀 정말 싱겁다..)이 전부이지만

    가게에 '소스를 뿌려드시지 않아야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라고
    써있는 만큼 기름에 달달 볶은 볶음밥을 먹으면서도

    '아...이건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무튼 볶음밥 자체를 좋아하는 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집.
    이정도 볶음밥을 백화점 같은 곳에서 먹으려면 대략 두배 이상 줘야할거다.


    다. 생선구이 전문점
    볶음밥 집 바로 옆에 있는 집.

    생선구이가 전문이라고 하는데, 질보단 가격(+양)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고등어, 꽁치 등 기본 생선 4,000 / 삼치, 갈치 등은 4,500 or 5,000

    모든 생선구이 메뉴에 정체모를 (겁나 달고 부실부실한) 제육이 추가되어 있으며
    반찬도 여럿 준다.

    그렇다고 생선구이가 겁나 맛없고 그런건 아니고,
    저렴한 만큼 그리 질좋은 생선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일게다.

    그러므로 좀 바싹 구운 듯 하지만
    생선기름이 윤기 대신 약간 눅눅하게 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일단 '저렴하게' 생선구이가 먹고 싶다면 거의 유일한 선택.


    라. 중국집 (이름이 전혀 기억 안남)
    생선구이집과 벽을 사이에 두고 옆에 있는 집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요일 메뉴가 있는데,
    송이덮밥, 삼선해물짜장 등을 요일에 따라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

    맛은 그닥 특별할 것 없는 저렴한 중국집이다.



    3. 해태 빌딩 건너 좌측 빌딩

    이 건물이 바로 내가 가장 강력 추천하는 보라매공원 저렴한 밥상의 지존-_-이다.
    딱 봐도 그닥 눈에 띄지도 않고,
    식당은 있는듯 보이지만 건물에서 풍기는 느낌이 별로 가고싶게 생기지 않아서

    도서관 다니는 마지막 몇주 전에야 가보게 된 비운의 건물-_-이다.
    하지만 그런만큼 가장 싸고, 의외로 음식 상태도 괜춘했다.


    가. 장원 가정식 백반
    기본메뉴인 가정식 백반이 무려 3,000원..

    이 건물 지하 아케이드 전체적으로 그렇긴 한데,
    내가 밥먹으러 주로 오게되는 2시쯤에는 다른 백반집들이 밥이 다 떨어져서(-_-)
    어쩔수 없이 찾게 되었다가 계속 오게된 집이다.

    그런데 정말 놀랄만한 일 아닌가?
    백반을 아직도 3,000원에 내놓는 곳이 있다니, 그것도 서울에.
    근데 더 놀랄만한 것은 그 내놓은 구성이 정말 알차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 아케이드 내 다른 식당은 몰라도 여기만큼은
    찬모님-_-의 손맛도 훌륭하다는 거다.


    식당에 들어가면 이미 셋팅이 모두 된 테이블들이 몇개 보이는데,
    이건 예약-_-이 아니고 그냥 셋팅해 놓는 거다.

    부분 4인용 제육백반 셋팅인데,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는 이라면,

    그렇다면 왠지 제육백반을 시켜야만 할 것같은,

    그게 훨 맛있을 것 같고
    백반 시키면 왠지 (상대적으로) 천대받을 것 같고
    그런 느낌이 드는 소심한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3천원짜리 백반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3천원짜리지만 충분히 푸짐하게 나온다는 말이다.

    반찬은 매일매일 조금씩 바뀌며 총 8종이 나온다 (김치 포함)
    나름 균형있게 반찬이 나오며,

    분석해보면
    김치류가 2종 (배추김치 기본에 깍두기, 총각김치, 무생채 등이 번갈아가며)
    단백질 또는 기름기를 채울 수 있는 반찬이 하나 (잡채, 계란찜, 돈까스 등)
    생선 구이 or 조림이 하나
    나머지 멸치조림, 콩나물무침, 검은콩조림, 오징어채, 각종 나물무침 등의
    기본적인 밑반찬들이 4종 깔린다.

    여기에 된장, 청국장, 김치찌개 등 국이 한가지 나온다.


    내가 여기 백반을 즐기게 된 것은 맛도 맛이지만
    적절한 균형이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하다.

    반찬의 구성이 균형있게 나오기에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기에 좋다는 거다.

    그리고 보통의 저렴한 식당들과 달리
    맛을 억지로 내려 하거나, 양을 박하게 하거나,
    너무 좋지 않은 재료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고 파악된다)

    물론 그렇게 좋은 재료도, 탄성을 자아내는 맛도 아니지만
    3천원이라는 저렴한 식대를 주고 나올 수 있는 식사로서는
    거의 최대치에 가까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일단 지금까지 먹어본 경험으로는
    전체적으로 인공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 듯 했으며,

    다른 비싼 식당들처럼 국/찌개에 육류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대신 단백질 또는 지방을 섭취할 수 있는 저렴한 식재료인
    계란, 잡채, 돈까스 등의 반찬을 항상 1가지씩,
    그리고 생선류 또한 항상 1가지씩 내놓는다.

    게다가 다른 기본 반찬들도 하나같이 다 먹을만 해서

    멸치조림도 하다못해 실멸치가 아닌 일반 멸치로,
    그것도 전혀 비리지 않게 조려내서 정말 맛있게 칼슘-_-을 섭취할 수 있는 등,

    나로서는 남길래야 남길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여기 와서
    (김치, 생선류를 제외한) 기본 반찬을 단 한번도 남겨본 적이 없다.

    (김치는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요즘 싱겁게 먹기에 남길 수 밖에 없었고,
    생선류는 내가 비교적 비린내에 민감해서
    질좋은 생선이 아니면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간단히 말하면,
    아침은 주로 방에서 어머님이 싸주신 반찬등을 이용해 직접 해먹는데,
    이 아침보다 더 몸에 좋다고 느낀 식사는 거의 여기가 유일하다.



    4. 기타

    가. 신의주 순대국밥
    여긴 무려 6,000원짜리 순대국집이다.
    (순대&머릿고기가 접시에 약간 더 나오는 순대정식은 무려 9,000원)

    하지만 그런만큼 냄새 안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점심시간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

    해태빌딩 뒷편 식당골목 내에 위치해 있다.


    나. 이름모를 순대국밥
    여긴 약간 더 저렴한 5,000원짜리 순대국집.
    가족이 운영해서 좀 믿을만해 보이지만,
    생긴지 오래되지는 않은듯 해 그리 내공이 깊진 않았다.

    약간의 고리한 냄새가 나지만,
    그래도 정직하게 삶아 끓여 내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

     
    다. 해태빌딩 건너 바로 앞 빌딩 1층 김밥집
    이름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김밥나라' 류였다.
    점심을 먹고 2~3시간 쯤 지난 후에 너무 배고파서

    '간단히' 때우기 위해
    '김밥이 1500원'이라는 광고가 붙어있어
    '분식집이니 그나마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들어갔는데,
    1500원짜리 김밥은 단독으로 못시키고,
    단독으로 시키려면 2,000원을 내야한다고
    '친절하게' 안에 붙어 있었다.

    그래도 들어온 이상 나갈 수 없어 메뉴판을 들춰보니
    그냥 라면이 3,000원.
    그리고 제육, 찌개 등 기본 밥류는 기본 5,000원

    무슨 일본 라면-_-류 따위는 막 8,000원씩 이었다.

    살다살다 이런 '김밥나라'류 분식집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가봤다.


    결국 고르고 고르다 어짜피 비싼거 기름진거 먹자는 생각에
    돈까스를 시켰는데, (5,500원)

    뭐 먹못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혀 푸짐하지 않았으며,
    차라리 위층에 허수아비를 가서 거의 같은 가격으로
    먹는게 정말 100배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한끼 원하는 이들이여,
    정말 밥집 찾다 바보같이 분식집 들어가서 바보같은 음식
    비싸게 주고 먹고 나와 후회하지 말고 5분만 더 잘 찾아보자.

    근처 어딘가에 보다 행복한 한끼 제공하는 곳이 있을지니.



    P.S 기타 한마디 하자면, 위생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라면,
    위 식당중에 딱 한군데 '볶음밥집'만 가볼만할 것이다.
    오픈 주방이라 아주머니가 밥 볶는걸 아주 세심하게 감시할 수 있으며,
    반찬은 모두 셀프라 당신이 직접 가서 퍼오면 된다.

    작은 가게라 국도 무지막지한 찜통 이런데가 아니라
    루미낙 냄비류-_-에 담겨 있고..뭐 그렇다.

    나머지 식당의 위생도도 모두 안좋은건 아니고
    나름 깔끔해 보이는 집들도 많지만
    저렴한 만큼 '반찬 재활용'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집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위생도 이야기는 본문에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깔끔한 곳에서 먹고 싶은 이라면 돈을 좀더 투자해서
    최소 5,000원 이상 하는 비싼 밥집에 가라!

    (예를 들어 쌈밥이라면 '수다' 이런 곳 검색해서 가보시면 된다.
    유기농 쌈밥이 '점심특선'으로 만원정도 하며,
    위의 오시라 쌈밥 1인분 쌈채소 정도를 받으려면 4인분 정도..시켜야 함.
    또 오시라는 리필이 되고 수다는 쌈채소 추가비가 있으니
    결국 쌈채소 8인분-_-정도를 시켜야 오시라만큼 배불리 쌈싸먹을 수 있는.
    고기도 상당히 조금이기에 고기까지 추가할 경우
    난 대략 4만원 정도를 지출해야 오시라만큼의 양을 먹을수 있을게다.

    그냥 보통의 남자라도 만원짜리 쌈밥에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면
    점심조차 인당 2만원,
    저녁이라면 3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하지만 수다도 역시 질좋은 재료로 만든 행복한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괜찮은 식당이다. 다만 예산의 문제일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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