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순,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내가
매일매일 순간순간 추위를 의식하며 지내기 시작했을 즈음부터,
숙소의 인터넷이
한여름에 맞아죽은 직후 축 늘어진 개혓바닥처럼
루즈해진 적이 있었다.
대략 웹페이지 하나의 로딩속도가 3분가량이며,
그나마 1/3의 확률로 실패해 '평균 9분'이 소요되는 상황이 상상이 가는가?
하찮은 메일한번 확인 하는데도
'첫화면'-'로그인'-'받은편지함'-'읽기'-'삭제'의 간단한 과정이
평균 40분 이상 걸린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그 당시엔,
방에 돌아와도 PC를 통해 온전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와우'밖엔 없었드랬다.
(이상하게 와우만큼은 바로 접속지연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 저주받은 인생..)
그러다가 내 몸속의 지방이 찢어질듯한 추위가 점차 가시고
날씨가 풀린 얼마 전부터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상적인 속도로 되돌아왔다.
같은 동의 동기 및 후배장교들을 볼때마다
원인을 찾아내라며 닥달했던 내가 무안해질 정도로 말이다.
아무튼 현재 내 방의 인터넷 상태는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이에따라 블로그 활동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물론 언제 정상인 적이 있었겠느냐만..
뭐, 어쨌든간에 이에따라,
이번에는 추후 블로그 관리 일정 및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간만의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나의 한결같은 게으름과 지독한 나태함을 주의하기 위해 말이다.
▲ 추후 일정 및 추진방향
- 텍스트 소감문 : 위대한 텍스트들을 아무리 하찮게 읽었더라도
그 소감을 모두 까발려 밝히겠다.
- 전라도 여행기 : 철저히 식사 위주로 진행했던 본 여행의 기록을 남겨놓겠다.
- 기타 식당 후기 : 최근에 발견한 학교 앞의 몇몇 밥집 소개 및
잡스러운 처먹음의 기록들을 끄적이겠다.
- 뇌에 줄긋기 :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을때 후두엽을 채찍질하기 위한
정신개조용 텍스트를 배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