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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도 남자라면 구입후기 (‘12.4.XX)
    카테고리 없음 2012. 11. 8. 23:04

     

    꼬꼬면과 나가사키 짬뽕을 필두로 한 백색라면 열풍에 이어

    기존의 적색라면 맛을 강화했다는 명목으로 출시한 남자라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지마켓 판촉행사의 특가판매 때 구입한 적이 있다.

     

    광고상으로는 분명히 충분히 맵고 얼큰한 맛을 강조해

    많이 기대하고 샀는데,

     

    결과적으로는 근래 먹어본 라면 중 가장 별로였다.

     

    1.

    일단 면 자체에 기름기가 너무 많았다.

    물론 일반적인 인스턴트 라면이라는게 튀긴면이기 때문에

    조리하는 과정에서 기름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나,

     

    남자라면은 그것을 넘어 그냥 조리하기 전 상태에서도

    손에 기름기가 묻어나오는게 느껴질 정도로 기름졌다.

     

    면이 가는 편이고 조리메뉴얼상 끓이는 시간이 3분 30초 정도로 짧은데,

    그럼에도 충분한 기름기..를 국물에 확보하기 위해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암튼 끓이기 전이든 그 후든 너무 기름졌다.

     

    2.

    매운 맛 또한 별로였다.

    매운 정도가 그다지 강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 맛 또한 맛있게 매운 그런 맛이 아니었다.

     

    이는 1. 에서 언급했듯이 쓸데없이 기름진 면과 국물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스프를 보면, 뭔가 참신한 재료를 써서 다른 맛을 내려고 노력했다기보단

    그냥 사람들이 중독되어있는 조미료맛을 극대화하는 방향인 듯 느껴졌고,

     

    남자라면을 먹다보면, 게으르고 직업적 사명감 따윈 없는 연구원, 또는 개발자가

    별 생각없이 편하게 만들어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

    어떻게 먹어도 별로였다.

    끓여먹는 것은 물론 생라면으로 먹어도 면 자체가 기름지니 별로였고,

    계란, 김치, 참치 등등 다른 재료를 넣어 먹을때와의 조화가 모두 그닥 좋지 않았다.

    아니, 조화가 좋지 않았다기 보단

    그런 재료를 아무리 다양하게 조합해서 먹어봐도

    라면 자체가 가진 저급한 맛을 개선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4.

    결과적으로, 남자라면은 비록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긴 했지만 (무려 40개에 15900원인가 그랬다.)

    국내출시라면 중 가장 낮은 가격대인 스낵면 또는 쇠고기라면의 간단한 맛에 비해도

    뒤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애초에 상품개발부터 대충 한 것인지

    출시하는 과정에서 저급한 재료를 써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실패작이라 할만하다.

     

    5.

    최근에 보니깐 남자라면틱한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채용해서

    ‘앵그리 꼬꼬면’이라는 게 출시되었던데

    남자라면에게 받은 좋지 않은 인상이

    남자라면틱한 디자인에 투영되는 느낌이라서 사먹기가 싫어진다.

     

    이번엔 절대 박스로 사지말고, 동네마트에 나오면 한두개만 사서 맛보아야겠다.

    이제 내겐 팔도라면 최신상품을 박스로 산다는건, 위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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