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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괴담 (‘12.10.17)카테고리 없음 2012. 11. 27. 01:09
보통은 독서실에서 바로 뒷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는지 여부는 딱히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수있게 마련이다. 약 10분쯤 전, 자료구조 책과 씨름하다 팔짱을 끼고 앉아있던 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가 앉는 독서실 통로로 들어와 나의 뒷자리에 앉는걸 느꼈다. (정확히는 곁눈으로 들어오는걸 보고, 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나가지 않았으니 일반적으로는 검은 옷의 그가 계속 뒷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일게다. 그런데 5분쯤 후에 ‘밝은 갈색옷’을 입은 남자가 통로로 들어와 뒷자리쪽으로 또 오는거였다. 그래서 나는 뒷자리 그의 친구들 중 하나가 찾아온 것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속닥거린다거나 부시럭대는 등의 기척도, 또한 나가는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거였다. 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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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 목격하다 (‘12.10.13)카테고리 없음 2012. 11. 27. 01:05
오늘도 역시, 저녁 9시 좀 넘어 일찍 독서실을 나와 굳이 강남역까지 내려가 지하철을 타러가는 길에 목격한 광경이다. 앞에 가던 남자가 그 옆을 지나가던 여자를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말을 거는데, 처음에 나는 그냥 서로 아는 사이인 줄로만 알았다.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근데 남자가 그렇게 자연스럽게도 그녀의 어깨를 톡톡 하고난 후 급격히 어깨를 움츠리며 소극적인 자세로 뭐라뭐라 말을 건네는데, 여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계속 가는 거였다. 그래서 남자의 얼굴을 보니 말갛게 달아오른게 좀 거나하게 취한 상태이고, 부산한 머리에 대충 니트에 면바지 걸치고 나온 걸 보니 어딘가에서 남자끼리 술먹다가 혼자 떨어져나와 방황하다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어쨌든 아무리 사람이 많은 대로변이었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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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옥 (‘12.10.14)카테고리 없음 2012. 11. 16. 02:26
· 과거 피맛골의 청진옥 (현재 종로의 르메이에르 빌딩에 위치) 제외하면 거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으로써, 특유의 옛날 분위기와 헤비한 맛으로 명성이 높았던 왕십리의 대중옥. 재개발 때문에 인근의 마장동을 거쳐 최근 역삼동으로 이전했다. (사진출처 : 비밀이야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mardukas?Redirect=Log&logNo=100057077920) · 지나다니며 볼 때는 뭔가 그래도 좀 있어보이는 집으로만 생각했지 왕십리의 그곳인줄은 몰랐는데, 언젠가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노포가 철거되어 옮겨온 것이라 하니 예전 그곳의 맛을 경험해보지 못한 게 무척 아쉽긴 했다. · 어쨌든 생각난김에 오늘 오전에 바로 가보았는데, 너무 세련되게 변했다는 등의 블로그 포스트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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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만두집 이야기 (‘12.10.13)카테고리 없음 2012. 11. 16. 02:17
1. “우리집 만두”라는 곳이 있다. 강남이라는 지역특성 고려하면 꽤 오랫동안 직접빚은 만두를 팔아왔고, 또 냉만두국이라는 메뉴로도 나름 유명세를 타고있는 집이다. 첫 방문은 제대직후 토익공부하던 ‘10년 봄이었는데, 그당시 기억으로는 양은 좀 박하지만 만두 자체는 먹을만하다 느꼈었다. 그리고는 두 번째 1차시험을 치렸던 ‘12.2.26 당일, 같이 공부하던 형과 학원주변 및 강남역을 쏘다니다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정말, 형편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두 번째방문 당시에도 만두는 직접 빚은 것이었고 국물 및 기타 식재료 등속도 특별히 저품질이었다거나, 비위생적이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만두 맛이 주는 느낌이 변했달까. 애초에는 “만두만은 먹을만한 정도”였다면, 두 번째 방문 때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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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0 산책중 잡생각 - 1카테고리 없음 2012. 11. 14. 02:46
1. 포스코 사거리 아파트단지 건물이 아닌 단지 자체에 외부인 출입 불가토록 곳곳에 철문으로 막혀있고, 한 여고생이 이를 출입패스로 따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이런 곳에서 사는 아이들은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게 될까? "평민”들을, 자기보다 못난 출신의 사람들을 이유없이 경계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확률, 특권의식을 가지지 않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여기 단지 내를 월담이라도 하게되면 어떤 처벌을 받게되는가? 주거침입? 대상이 될 건물조차 특정하지 않은 아파트 “단지” 경계선을 넘어가는 행위가 불법인가? 해당 아파트 단지의 박스같은 길다란 건물 하나, 그중에서도 성냥갑 하나와도 같은 아파트 한 채 구입하면 아파트단지 전체 부지의 공유자 1인이 된 양 일대의 제3자 통행 일체를 금지시킬 수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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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23 헬스 트레이너가 알려준 운동법카테고리 없음 2012. 11. 14. 02:42
1. 제자리 계단뛰기 (30회) 양손 허리에, 가능한 빠르게 2. 엎드려누워 상체 들어올리기 (20회) 발끝 세우고, 마지막 횟수 10초간 지속 3. 크런치 (20회) : 마지막 횟수 10초간 지속 4. 기마자세로 앉았다 일어나기 (30회) 허리 꼿꼿이 세우고, 양발 어깨넓이, 느리게 20회/빠르게 10회/마지막 횟수 10초간 지속 5. 제자리 서서 양 무릎 올려치기 (양쪽 각 15회) 가슴 부근까지 최대한 높게, 가능한 빠르게 아무튼 그의 분석은 정확했다. 놀라운 내 근육량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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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2 조미료 중독카테고리 없음 2012. 11. 14. 02:37
8월 중순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함과 동시에 체중감량 및 건강을 위해 “먹는 행위” 전반에 대해 일상적으로 조심하고, 조절하기 시작했다. 왠지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핑계로 운동은 거의 하지않았지만 말이다. 아침은 일찍 일어나 해먹거나, 시간이 없으면 그냥 먹지 않았고, 점심만 꾸준히 (좀 쓸쓸하지만) 운좋게도 술약속도 거의 없어 저녁도 대부분 먹지않았다. 음식물의 내용에 있어서도 냉동·인스턴트·라면 등은 거의 먹지 않고, 흰죽, 누룽지, 기본 밑반찬 등 건강에 나쁠 리가 없는 구성으로 이용하는 식당도 주로 가장 속이 편한 3,500원 백반집 등 자극적인 음식이 나오지 않는 곳이었다. 또한 남다른 식욕을 가진 내가 거의 3주가 넘도록 이러한 패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ⅰ) 체할뻔한 고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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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10 로세토 효과카테고리 없음 2012. 11. 14. 02:33
미국 내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주로 모여살던 빈민촌, 어느 학자그룹의 심장병 연구 중 이 마을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다른 곳에 비해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나 소세지, 미트볼 등 심장병에 좋을리 없는 음식들을 일상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며, 마을주민 상당수가 술에 찌들어 사는 등 일반적 기준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밝혀낸 원인은 주민들 고유의 “공동체 문화”였다. 이웃끼리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대소사를 함께해주는 그러한 분위기가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든든한 사회안전망으로 작용·유지되고 있었다는 거다. 또한 이 마을은 각종 범죄율도 현저히 낮아 이러한 문화가 건강·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