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필요한 사람카테고리 없음 2008. 9. 10. 20:59
요즘 배우고 있다. 인간 대 인간관계에 있어 더럽고 리얼한 기준.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이. 나를 두려워하는 사람과 우습게 보는 이. 지금까지는 전자가 중요했으나, 살다보니 후자를 중요히 여기지 않을수 없다는걸 알아버렸다. 나를 좋아하며 우습게 보는 이보다는 비록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는 이가 나에게 더 필요한 사람일 수 있음을. 또는 내가 그런 식의 인간이 되어감을.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필요에 의한 무언가보다는 정과 사랑을 받고 싶다. 인간에게. 인간이기에.
-
'08.8.28카테고리 없음 2008. 8. 28. 23:26
1. PC로 다운받은 드라마를 보다가 우연찮게 모니터가 비추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생각했다. '참 못났구나' 난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 바라보았다. 바라본지 5초쯤 되었을까, 왠지 모를 역겨운 부끄러움에 몸을 흠칫 떨었다. 저기 보이는 얼굴이 나라는 사실을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2. 돌아온 뚝배기가 올림픽 때문에 맥을 못추다가 정말 오랜만에, 거의 2주만에! 정말로 돌아왔다. 요즘은 운동을 하지 않아 당연한듯이 저녁과 함께 반주를 좀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 비호감 캐릭터였던 뚝배기집 사장딸 혜영씨(김성은 분)조차 너무 예뻐보이는거였다. 이건 마치 별로라고 느끼던 아가씨와 술을 석잔이상 하다보면 매력녀로 보이는 효과랑 유사하달까.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객관적으로 예쁜 편이며 몸매는 많이 ..
-
메모 - '08.8.19카테고리 없음 2008. 8. 19. 21:24
1. 오징어&땅콩의 재발견 일요일에 숙소로 돌아오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어 맥주 몇캔과 마른안주류를 샀다 평택역엔 의외로 제대로 된 슈퍼가 없어서 알콜릭한 마음이 들때면 화장품가게와 라면집 사이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사들어가곤 하는데, 오늘따라 식사겸용이 아닌 그냥 안주류가 생각나서 그냥 오징어 한마리와 오땅셋트를 하나씩 구입했다. 일요일엔 오징어만 함께하고 오늘에야 오땅셋을 꺼내먹고 있는데, 아, 사실 오땅셋의 오징어는 오징어채이다. 아무튼 그런데 맥주를 가볍게 들이킨 후 오땅을 한번 씹어주니, 약간 더러운 품질의 오징어채라 비릿한 느낌이 올라오는데도 맥주가 입안에 물려주고간 미세한 보리향을 한껏 살려주는 엄청난 효과를 느껴버렸다. 시원하게 해준 다음 고소하게(혹은 구수하게) 마무리해주는 맛이랄까!..
-
단편적 메모 - ['08.8.17]카테고리 없음 2008. 8. 17. 23:11
난 내가 생활하면서 드는 생각들이 글로 써볼만한 거리인지 생각해보는 편이다. 버스를 타며, 업무를 하며, 운동을 하며 등등 생활하는 도중에도 문득문득 든 생각들이 '글거리'가 될만하다 싶은지를 자주 생각해보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생각만 했을 뿐 기록해본 적은 거의 없다. 뭐..아주 가끔은 이렇게 생각만 해놓고 잊기에 아깝다 할정도의 것들을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해놓는 경우도 있다.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라든지..) 이경우엔 마치 문자쓰는 것처럼도 보이니 그 어찌 좋지 않을쏘냐! 아무튼 이렇게 PC를 만지고 보고 다룰때도 그런 생각이 드는데, 생각만 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말이나 글과 같은 구체적 표현수단을 통해 구현하지 않으면,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생각만 하고 아예 놓치는 ..
-
운동카테고리 없음 2008. 8. 9. 01:14
겨우 다섯달의 경험, 그나마도 잦은 결석과 주말을 중심으로 한 파괴적인 식생활로 인해 육체가 더이상 파손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겨야겠지만, 그래도 이것을 행하면서 생각하고 변하고 깨달은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몸뚱이가 건강해지면 정신상태는 쉽게 교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 눈꼽만큼의 운동이라도 시작하기 전에는 주말에 그리 집요하게 술을 처먹고도 모자라서 퇴근후에도 마치 알콜이 내 몸과 이별했던 마누라라도 되는 듯이 매일 눈물의 상봉을 시켜주니 매주 한박스 이상의 맥주를 없애버림에도 충분치 않은 기분이 들어 또 먹고 자고 싸고 보고 듣고 하다 잠들었드랬다. 항시 나의 책임과 미래와 꿈을 계획하고 실천해야할 청춘시절을 부도난 창고정리하듯이 저렴하게 처분하고 있..
-
8월의크리스마스 재개봉!카테고리 없음 2008. 8. 4. 23:58
가끔 가던 8크 팬사이트에 올라온 재개봉 소식, 살짝 놀라웠다. '시너스 이수'라는 곳인데, 들어본적도 가본적도 없지만 허진호감독과의 GV와 10주년 특별전시전 등등, 그렇게 그와 그 영화를 기억하고 기념해준다니 멀고먼 팬일뿐이지만 기쁘다. 8월 한달, 그것도 월요일에만 상영하는거라 조금 빡세겠지만 어떻게든 가봐야지. 휴가도 못쓸텐데 타임어택 한번 해보는거다. 시너스 사이트엘 들어가보니 정확히는 시너스이수 AT9 미니씨어터라는 곳이다. 미니씨어터라는 말은 맘에 들지만, 설마 9석짜리 극장 뭐 이런건 아니겠지? -_- 암튼 영화도 영화지만 군산 월명동에도 한번쯤 가줘야하는데 나의 지독히 박약한 행동력이 언제쯤 실행해주실런지. 심은하도 쫓겨난 진미식당에 당당히 들어가 백반 한끼 먹어줘야하는데 말이다.
-
ㅅㅎㄱ는 그립다카테고리 없음 2008. 8. 3. 11:22
#1. 조선삼계탕 삼계탕을 먹었다. 아무리 사람이 그리운 군인이지만, 호구기질은 애써 억눌렀다. #2. 길거리아 어이없이웃긴 광경을 목격한 후 딸기쥬스를 홀짝거렸다. #3. 도서관 버스, 정류장에 대한 스물두명의 글을 읽었다. 대부분 전문작가도 아니며, 그다지 숙성을 거치지 않은 정장을 빼입은 더벅머리같은 글들을 읽었다. 정류장이라는 화두에 반응하기위해 오버한 티가 엿보였으나,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뭐, 읽을만한 텍스트였다. 비오는 오늘과는 더욱 잘 어울렸으니. #4. 길거리아 진짜 하늘이 드문드문 비치는 멋진 우산을 빌렸다. 그놈자식의 바보같은 표정과 그분의 자애로운 입웃음, 심심해서흥미로운 대상을 발견한 알바의 수줍은 몇마디를 들으니 기운이 났다. 하지만 여기도 아니야. #5..
-
식당장사카테고리 없음 2008. 7. 30. 22:21
나는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 장사를 하러 나온 사람이다. 콩나물 시루같은 장터를 비집고 들어가 메뚜기 마빡같은 자리를 얻어 팥죽을 끓여 팔더라도 내 자리는 내 손으로 정갈하게 깔고 내 판은 내가 깨끗하게 거두어야 한다. 나는 세상을 내 손으로 맛있게 하기 위해 나온 사람이다. 똑같은 강냉이에 똑같은 뻥튀기를 튀기더라도 나는 남보다 구수히 하고, 많이 팔아야 할 사람이다. 모르는게 있으면 배워야 하고, 무엇이든 정직하게 팔 생각을 해야 한다. 창가에 별이 뜨면 별을 세며 구구단이라도 열심히 외우고, 달이 뜨면 달빛이라도 베어 팔 생각을 해야 한다. 장사가 안되는 것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 힘들고 서러워 눈물이 앞을 가려도 그냥 이대로 울어서는 안된다. 신문지 위에 마늘을 깔아놓고 마늘이라도 까면..